서 유 정

14 APRIL - 07 MAY

INTRODUCTION

 

감각의 정도(正道) The Right Way of Sensation 햇빛담요재단의 복합문화예술공간 ‘ART Corner H’에서는 수년간 몽타주 회화에 매진하고 있는 서유정 작가의 '감각의 正道(정도)'전을 개최한다. 몽타주의 형식이 회화적으로 재생될 때 어떠한 창조적 사유를 촉발하는지 조명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러한 회화적 전략은 비합리적인 것을 표출하려는 초현실주의의 비평의식과 일정 부분 공유된다고 할 수 있지만 서유정 작가의 화면 안에서는 또다른 서사를 창출해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몽타주 개념과는 차별화 된다고 할 수 있다. 다소 불편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불러내서 화려한 컬러와 시적인 타이틀로 위장하여 특정한 시공간과 개별 사건의 색채들을 지우고 새로운 집합적 내러티브를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작품이라는 것은 단순히 아티스트가 일상의 가시적인 것을 모사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닌, 보고 인식한 것을 체화하는 ‘일련의 과정’이 포함된다. 작가는 우리의 ’감각’이 자본과 권력에 어떻게 기만당하고 멸살되었는지를 일깨워주며, 사회전반에 걸친 또는 예술의 제반 양상에 대한 해석을 몽타주 형식을 통해 다양한 사유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오래전 수렵사회를 지나 농경사회로 들어서며 생산과정에서 잉여가 발생했을 때부터 인간의 불평등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특히 인간의 문명으로 야기된 부조리함을 주제로 한 작가의 작품들을 보며 ‘이처럼 유구한 역사를 가진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법은 과연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모든 생명이 태동하기 시작하는 봄, 다채로운 색채와 작가만의 사색적인 시각을 발견할 수 있는 본 전시를 통해 즐겁고 유쾌한 에너지가 관람객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큐레이터 최태호

감각의 예민함은 예술가의 숙명이다. 일반의 시선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고 인지하기 힘든 미세한 '차이(差異)'를 구분해 내는 감각능력 때문이다. 이렇게 발현된 예술적 감각이 순간으로 명멸하지 않도록 기록하는 것이 내 작업의 기초가 된다. 감각으로 보는 세상은 고정관념이나 특정이념에 결박되지 않게 주도하며, 모든 매개물은 화면 안에서 몽타주적 '형상'들로 위치한다. 지배적 문화와 제도에 의한 차별과 불평등, 수 많은 사회적인 사건과 개인적인 일상의 조각들은 각각의 파편화된 이미지들로 재구성된다. 이는 ‘우월한 것’과 ‘평범한 것’, ‘유기체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 등으로 차이를 드러내며 서로 대립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시적인 '간극'을 통하여 유기적으로 결속된 ‘픽션(fiction)’이기를 열망한다. 새롭게 제시되는 초월적 감각의 '정도(正道)'를 통하여 끝없이 나를 의문하려 드는 세상은 내게 감각을 가질 수 있게 한 대상이며, 세상을 유연하게 바라보기를 거부한 날선 인식을 요구한다.

작가노트

WORKS

 
순수에대한이상

순수에대한이상

236.4x116.7cm, Acrylic on canvas, 2022

순수시간에다름아닌고립될권리

순수시간에다름아닌고립될권리

275.8x89.4cm, Acrylic on canvas, 2022

너의존재는필요한곳에있을때유효하다

너의존재는필요한곳에있을때유효하다

116.7x80.3cm, Acrylic on canvas, 2022

생살같은나뭇잎에숨어지내는

생살같은나뭇잎에숨어지내는

29.38x35cm, 70.63x65.5cm, Archival pigment print, 2021, Editioned 30

연꽃을태워어둠을밝히고

연꽃을태워어둠을밝히고

105x62.5cm, Archival pigment print, 2019, Editioned 30

비언어적완결성의원리

비언어적완결성의원리

52.5x94cm, Archival pigment print, 2016, Editioned 30

그때처럼가지런히앉아빨갛게타는살갗드러나도록

그때처럼가지런히앉아빨갛게타는살갗드러나도록

100x92cm, Acrylic on canvas, 2016

不生不滅(불생불멸)

不生不滅(불생불멸)

116.5x217.5cm, Acrylic on canvas, 2014

멀리서보이는것들, 생각하면보이는것들

멀리서보이는것들, 생각하면보이는것들

193.9x92cm, Acrylic on canvas, 2016

거룩한채로머물기

거룩한채로머물기

each 52.5x62.5cm, Archival pigment print, 2016, Editioned 30

철길피고름껴안고오만한광기는위태로운일인가

철길피고름껴안고오만한광기는위태로운일인가

116.8x80.3cm, Acrylic on canvas, 2020

바람인줄모르고웃자란꽃잎이부풀어

바람인줄모르고웃자란꽃잎이부풀어

90.5x195cm, Acrylic on canvas, 2020

그러면서도내주의를기울이고

그러면서도내주의를기울이고

60x65.5cm, 70.63x65.5cm, Archival pigment print, 2021, Editioned 30

단단한젊음으로무장한양립불가능한조건

단단한젊음으로무장한양립불가능한조건

195x90.5cm, Acrylic on canvas, 2021

적나라한사실과관습적인외양사이에서우아하게떠돌기

적나라한사실과관습적인외양사이에서우아하게떠돌기

193.5x96.5cm, Acrylic on canvas, 2021

강한것은정의로운것인가,정의로운것은강한것인가

강한것은정의로운것인가,정의로운것은강한것인가

145.5x97cm, Acrylic on canvas, 2021

어떤때는구름이있고,어떤때는바람이일고,어떤때는발걸음이가볍고

어떤때는구름이있고,어떤때는바람이일고,어떤때는발걸음이가볍고

130.3x80cm, Acrylic on canvas, 2021

무섭게자라나는망설임따위

무섭게자라나는망설임따위

197.5x89cm, Acrylic on canvas, 2021